[뮤지컬-두도시 이야기] 끝나지 않는 사랑... 별들아 사랑해!
A tale of two cities...사랑이니라..
130808-류정한/최수형/최현주/신영숙
130727-류정한/최수형/임혜영/신영숙
130707-류정한/최수형/임혜영/신영숙
120909-윤형렬/전동석/최현주/신영숙
이렇게... 난 2013 년 7, 8월을 온전히 두도시 이야기와 함께 했다.
처음으로 회전문에 입문하여 계속 계속 샤롯데를 찾게 한 첫 작품.
작년 두도시 이야기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으로 올려졌을 때 본 작품으로, 그 당시 기억은 2%으로 부족한 체워지지 않는 극. 이런 심정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망각과 간사함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나에게 두도시 이야기는 이미 보면 볼 수록 가슴이 시리고 따스하고 아픈 지울 수 없는 상흔 같은 존재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으로 희생을 통한 부활, 신파극이라 생각했다. 그저 아나로그 세상에서만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 치부했었다. 그렇지 않은가 어찌 타인을 위해 내 목숨까지 버릴 수 있겠는가. 그것은 소설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라 밖에는 말 할 수 없지 않는가...
(초연에서 줄 곧 생각했던 면이었다. 극중 로리와의 대화로 이미 난 시드니가 대신 죽을 것을 알아버렸으니까... 아침드라마의 영향인가?!)
그러나 이렇게 메마른 정서를 가졋던 내가 두도시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감정의 치유를 알아가고 있다.
시드니의 염세적인 성향이 따뜻한 루시 마네트를 알면서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었던 과정을 겪고 있는 지도 모른다.
시드니는 사랑을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루시(마네트 and 다네이-little)라는 인물들을 통해 느끼고 돌보게 된다. 루시라는 인물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그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인물로 성장하고 아버지를 찾고 사랑하는 찰스를 만남으로써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는 결핍을 극복하는 인물로, 시드니의 사랑없이 자란 나날이 그를 피폐하게 만든 원인과 대척점 사이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드니는 루시를 사랑하게 된게 아닐까.. 루시는 그 결핍을 멋있게 극복하였으니까...
내가 극중에서 좋아하는 대목 Reflection-If dream come true- I can't recall의 흐름은 시드니의 이런 감정변화를 그대로 대변해 준다...
그녀를 꿈으로 인식하고 그녀를 인지하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시드니...
쏟아지는 별들에게 시드니는 고백한다... 외로이 빛을 내며 어둔 밤을 지키는 별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듯이...홀로 빛을 낼 수는 없지만 다른이에게 작은 희망을 심어주는 존재로 변화하듯... (클로단에게 시드니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시드니의 사랑은 극을 계속 보게 되면 같이 소모되는 단점(?)이 있다...그의 슬프고 아름다운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와 알알이 박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세번째 공연였던 어제는 계단에서 난간을 잡을 정도로 진이 빠졌었다.)
첫인상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시드니가 이렇게 위대하고 아름다워지는 것도 두도시 이야기를 통해 정화된 내맘의 결과가 아닐까...
------------------------------------------여담--------------------------------------------------
두도시 이야기는 처음에는 초연이라서 두번쨰는 내가 생각했던 류배우가 내가 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세번째는 그저 다른 캐스팅으로 보고 싶었으나...(시크릿 티켓은 같은 캐릭터를 선물했었다^^, 이 조합이 나랑 잘 맞는 합이기도 했지만), 마지막(?)은 꿈에서도 나와서... 그리고 애정하는 배우님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사명감에 회전문 아닌 문을 돌아버렸다:) 덕분에 큰절도 하시고...:) 건승정한 모임에도 살짝 기웃거렸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