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_봉선화] 역사의식 각인화의 필요성
봉선화 (원작: 에미 이름은 조선삐였다)
2013.11.16.sat.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캐스팅: 이재희, 이창직, 최광덕, 나자영,강신구,김신기, 정연심, 최나라, 박신운, 노상원, 김대현, 노현열, 백지예, 강보미, 김은지,인혜선, 이민주, 최문혁
단순히 연극을 보고 싶어서 예매했던 극.
그러나, 이렇게 큰 울림을 준 극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이야기의 내용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족이 겪는 슬픔과 역사의식에 대한 아우성이다.
(자세한 줄거리는 책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니까...)
난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만행의 일부분이고 삶에 크게 접하는 부분이 없어 표면적으로만 영혼없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극을 접한 후, 내가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일본의 전쟁에 우리 조상들은 약소국이란 설움 때문에 노예처럼 아니 쓰다버리는 물건 처럼 소비되었고, 나이를 불문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산재물로 내몰렸던 그 시간을... 백년도 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잊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너무나 부유해지고 디지털 시대를 넘어 모든 흐름이 하나 하나 인식되지 못한체 흘러가는 피상이 되기에 우리는 쉽게 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극중의 대사중, "독일이 전쟁의 죄에 대해 빨리 사죄한 이유는 국민의식이 높아서가 아니라 독일 나치에게 핏박받던 유태인들이 그들의 증거를 너무 자세히 확고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의 유포를 막기 위해 먼저 손을 쓴것이야" 라는 수나의 말은 우리가 세겨들어야 할 대목이라 생각된다.
일본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그들의 만행을 쉬이 덮은 것은 우리가 너무 허술하게 방치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만약 우리가 확실한 증거와 일본을 세계에서 고립 시킬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제제력이 있었다면 그 분들이 지금까지 외로운 투쟁을 하지 않으셨어도 됐을 텐데...
우리의 무지와 의식이 너무 얕았기 때문에 소외되고 고통받은 시간이... 계속길어지는 것이 아닌지... 너무 죄송스럽고 앞으로는 자각한 만큼 달라져야 겠다는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
이런 극은 학교에서 많이 단관도 하고 어릴 수록 많이 접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어린 시대가 겪지 못했기 때문에 많약 이대로 시간이 계속 흐른다면 영원히 이 아픔과 억울함은 그저 묻히게 될뿐이라...
- from 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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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등교, 연구실에서 2시 33분쯤 출발... 세종문화회관까지 20분에 주파 (버스에서 2시 46분에 하차) 정말... 투지의 한국인이었다... 덕분에 슬프고 힘들고 억울했던 내 마음을 2시간 내내 연극을 통해 풀어 버려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