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_빨래]빨래하러 왔구나...많이 힘들었지?
빨래
2014. 4. 25. 금요일. 늦은 8시
대학로 아트센터 K 네모극장
캐스팅: 차미연(나영), 김대현 (솔롱고), 김국희 (주인할매), 김아영 (희정엄마), 이성욱 (구씨), 김지환 (빵역), 조훈 (마이클)
빨래하러 왔구나...
2007년에 초연한 이래 꾸준히 사랑 받아온 창작 뮤지컬 빨래.
학회 끝나고 심신이 지친 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같은 의미로 빨래를 선택했다. 사실 팟캐스트 "자리주삼"을 돌려 듣다가 김아영 배우의 구성진 노랫소리에 홀린듯이 티켓팅을 했다고나 할까...
외로운 서울살이...
2년, 5년, 10년, 45년....
각자 가진 사연도 다양하고 캐릭터들의 공통점도 하나로 모을 수 없는 판자촌? 비스무레한 동네에서 서울살이 5년차인 강릉처녀와 몽골에서 온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청년 솔롱고... 그리고 나영이 세들어 사는 집 주인할매... 할매는 반신불수 40세 딸을 부양해야 했고, 딸을 버리고 나와야 했던 동대문 옷가게 주인 희정엄마. 그리고 그녀와 살기 원하는 구씨, 나영이가 일하는 제일 서적 부당 사장 빵. 그리고 솔롱고 공장친구 마이클 등등 많은 인물이 나와서 삶의 애환을 그린 극...
요즐 많이 아프고 지쳐서 그런지 몸에 확 감기는 극이었다...
나도 외로운 홀로살이 10년...
타향살이라면 타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오랜 기간.. 집나온지 근 15년...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아서 인지 세파의 거센 힘을 온몸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그 동안 나에게 주어진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기에 나도 빨래하고 싶었다.
원래 물은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기분 전환을 하려면 샤워를 하거나 손빨래를 하라고 하던데...
이러 의미에서 빨래는 진정한 힐링극의 제목으로 매우 적합하게 지어졌다.
빨래를 하면서 삶의 구겨짐과 얼룩을 모두 빼고, 다시 새것 처럼 탈바꿈 할 수 있는 것.
인생은 써지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성숙하듯이 빨래를 하면 점점 낡아지는 옷처럼...나 자신도 이 세상에 녹아 닳아지는 것이 아닐까...
:D
(아참... 나 이날 무대로 뛰어 들어가 대현배우님 싸인도 받고...^^ 이렇게만 적극적으로 살면 인생이 참으로 즐거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