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ultory remark

[뮤지컬_트레이스 유] 또~~라이

worldly 2014. 6. 19. 11:02

TRACE U



일시: 2014. 6. 18. Wed. 늦은 8시

장소: 대학로 유플렉스

캐스팅: 이창용(이우빈), 장승조 (구본하)


TRACE U~ 이제 막공을 향해 달려가~~

수많은 덕들을 양산해 내는 2인극의 맥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뮤지컬...

주변에 이 극을 격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계속 미루다... 보게 된 극. 

(BC 만행도 진행중이고, 2층이라는 점이 변수지만 친구의 말에 의하면 1층은 단차가 너무 적어서 차라리 2층 1열로 보는게 더 행복하다고!!)


요즘 극이 땡기기는 하는데 관람하면서 피곤함을 도저히 피하지 못하는 ㅠㅠ 슬픈 상황이다..

어제도 이 락을 들으며... 하품을 참지못하는 저질 체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ㅠ

또한 관람하는 모두가 정말 노랫가사를 다 외우고 있었다 ㅠ (나만 첫공인가 싶은...) 




이 극은 홍대 클럽, 드바이~에서 락커(보컬) 구본하와 작사겸 작곡가인 우빈의 심리 2인극.

한여자의 피살과 그들의 관계. 지워진 기억. 이 모든 요소가 닫혀진 무대 안에서 교묘히 풀어나간다.

특히, 곡의 가사들은 삶에 찌들은 직장인 사회인 모든 사람에게 뚫고 나갈 통로를 제공한다.

구본하가 겪는 혼란.

이것은 우리가 사회에서 겪는 자아 정체성에 관한 내 안의 작은 ego가 아닐까.

우리의 껍데기는 사회를 견디는 것 같지만 너무 가냘프고 어린 자아를 숨기기 위해 우리의 껍데기는 더 두꺼워지고 있고...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해석일까? (학교에서는 비록 자주 독립과 연관지어 학습했지만)

이렇게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날카로워 지며 거친 사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작아지고 있다.

지우개가 닳아가는 것처럼. 원래 개성으로 살아진 내 순수한 삶이 사회의 여러가지 면과 부딪히면서 점점 모두가 비슷한 모습으로 그 모서리 부분이 없어지고 서로 둥글어져 간다.


어떻게 보면 이런 변화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분이지만 한 사람의 개인이 사라지고 점점 획일화 되는 또한 자아를 잃어가는 부분일 수 도 있지  않은가.


이런 사회에서 껍데기를 온전히 지키며, 내 자신의 개성을 보존하고 지켜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 우리는 서로의 답을 찾아야 한다.

힘들고 지치고 도망치고 싶더라도 이겨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밤이 지나고 잠의 마약에서 깨어나면 또 잊어버리고 사회의 쳇바퀴에 휩쓸려 다시 돌아간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생각하지 못하고 우리는 (나는) 그 절차를 또 밟고 있는 생각이 비어버린 기계가 된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선 어떤 자극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끊임 없이 되새겨 보고 기록하고 하루하루 달라질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트레이스 유~~~

그래~~~ 달려 보는 거야!!!


--------------여담------------------

이런 후기를 쓰다보면 결국 내 자신의 현 상태에 감정이입을 하곤 한다. 지금 나는 미래에 대한 불완전한 두려움으로 이렇게 혼돈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