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ultory remark

[뮤지컬_드라큘라] 무서울 것이 없는 남자의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

worldly 2014. 7. 27. 16:51

Dracula



일시: 2014. 7. 26. 늦은 2시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캐스팅: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카이 (조나단), 양준모 (반 헬싱), 이지혜 (루시), 이승원 (렌필드) etc.


드디어,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습니다.

몇몇 블로거 들은 드라큘라가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의 시드니 칼튼을 떠올리게 끔 불쌍하다고도 했죠...

이런 후기를 읽고 봐서 그런지 그날의 드라큘라는 짠내가 물씬 풍기는 사랑에 애처롭고 철저하게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남자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수백년간 그리며,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의 영혼도 악마에게 팔아버릴 만큼 사랑에 모든 것을 받친 남자.

제가 보고 온 드라큘라는 그런 순수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남자였습니다. 

그런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된다면... 참으로 행복하겠죠? 그러나 미나는 괴로워 했습니다. 현재의 기억 속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조나단이 있었고, 부정하려고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또렷해 지는 수백년의 사랑, 드라큘라 때문에 혼란 스러웠습니다. 둘다 사랑하고 둘다 갖고(?) 싶은 미나의 혼란스런 모습이 조정은 배우의 미나로 한층 매력적인 여인으로 태어 났더군요. 

드라큘라의 유혹(?)에 넘어간 미나는 결국  드라큘라의 받아들이며... 19금의 장면을 연출하죠 (아... 조정은 배우와 류배우의 흡혈신은 정말 두근거리는 매혹적인 침대신이죠 >.,<) 류배우가 조배우의 옷을 푸는데 침을 꼴깍 넘겼단... 회고를 합니다.

또한 카이 조나단...아... 정말 운동 열심히 하셨나 봐요. 허벅지가... 옷이 안맞을까봐 걱정했어요. 드라큘라의 회춘을 위해 피의 제물이 될때, 벗겨진 상반신...ㅎㅎ 친구의 말에 따르면 프레스콜로 남겨둬야 했다고... 아쉬워했더랍니다. 그래요... 뮤지컬계의 또다른 몸짱을 제 눈으로 확인하는 찰나였어요. 

안정적인 조나단 노래도 좋았고... 두도시 이후로 뮤지컬 안하나 했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되어서 좋았어요. 근데 여전히 류배우의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는 역이 잘 맞으시나봐요?!! 

양준모 배우의 반 헬싱 교수 역도 두말하면 잔소리.  류배우와 양배우의 성량대결을 기대하고 봤는데(it's over) ~ 좋더군요! 네... 이 뮤지컬.. 스토리는 약해도 배우진과 무대장치 +조명장치 때문에 홀릭할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지혜 루시도 넘 촐랑대는가 싶다가도 안정적으로 호흡하는 모습, 아마 극 후반에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루시가 되어 있을 듯 합니다. (다만...루시가 그리 빨리 죽을거라고 생각 못했어요ㅠ)

또한 의외로 렌필드의 이승원 배우의 신들린(드라큘라 들린?) 연기와 안정적인 발성이 만족스러웠어요. 마지막에 너무 극에 몰입해 조금 음이탈같이 보였지만. 그 상황에서 정말 집중하고 한명의 렌필드가 몸부림 치는 장면과 꼭 닿아있었죠.

사실 이 뮤지컬, 선택은 류배우 때문이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믿고 보기 때문이죠..

정말 류배우 성량에 잘 맞는 역할이었어요 ^__^ 비극의 로맨스... ㅠㅠ 사랑이 굶주린 남자... 외로운 그...

FRESH BLOOD 및 SHE... 등등 그의 목소리를 통해 나오는 음악은 와일드 혼 아저씨가 참으로 만족했을 거 같아요:) 왜나면, 나같은 막귀도 그의 노래에 흠뻑 취했으니까요..

그의 카리스마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어서 토욜의 예당 놀이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극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무대장치와 조명때문이예요.

무대장치, 여전히 극에서 공간활용에 용이한 회전무대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 회전무대 신기할 정도로 계속 바뀌어요... CREWS이 정말 열심히 바꿔끼는 것 같아요 ㅠ 존예를 표하는 바예요...

이 극은 정말 무대에게 가장 큰 상을 수여하고 싶어요. 단순한 스토리를 무대장치 전환으로 이렇게 풍성하게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님들 사랑합니다.

 또한 그에 맞춰 조명 효과도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많은 색깔의 빛이 사용되어 처음에는 조금 산만한듯 했지만, 극의 중심내용을 잘 설명하고자 KEY POINT를 너무 잘 짚어주는 해설자 역할도 톡톡히 하더군요!

아마 드라큘라를 한번 더 본다면... 배우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무대가 거진 90%의 이유일 거예요.

정말 화려하고 볼거리 풍성한 무대였어요.


다만, 백작 관이 잘 안닫히는 문제만 잘 해결보면 참 좋을 거 같아요^_^

이 낮공.. 류배우님은 공연이 매우 만족스러운 듯이 콩콩 뛰며 커튼콜에 올랐구요...

긴 망토또 섹시하게 펄럭~ 해주셨어요... (이거 두도시에서 bluff에서 제가 정말 심쿵했던 부분인데!!!)

ㅋㅋ 또한 그 문제의 관 뚜껑이 제시간에 제대로 닫히지 않아 두 손을 가슴에 안고 귀엽게 다시 콩콩 하셨다죠~~ 

아... 정말 빠를 부르는 마성을 가지고 계세요ㅠ


정말... 가격만 착해졌으면 좋겠어요... 스페셜 타임 세일... 이거... 연출가 맘이죠?ㅠㅠ 저 힘들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