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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ultory remark

[뮤지컬_더 데빌] ...복잡한게 삶이지..대사 의미를 파악할 틈도 없다니!

The Devil



일시: 2014년 8월 23일 Sat. 늦은 3시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캐스팅: 마이클 리 (X), 장은아 (그레첸), 김재법 (존 파우스트)


음...어제 첫공이고 내가 보고 온 공연이 두번째 공연이니까... 프리뷰라고 보면 될까?

창작 뮤지컬이고 캐스팅이 위의 사진과 같이 화려하기 때문에 약간 기대반 관심반으로 관람을 결정하였다.

12월 defense 전에는 절관을 하겠다고 나름 생각했는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으로 결정했다.

또한 티몬에서 50프로 할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2층 갈 바에는 차라리 티몬으로 결제하겠다고 여겼는데, 티몬 이용 처음 치곤 괜찮았다.

다만 번거롭다면 티몬에 가입해야 하는 귀찮은 과정이 있었지만^^;;

참고로 2층 1,2, 열은 판매가 되지 않아 꽤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조명하게 된다.

그런데 이 무대 장치를 보니 2층 뷰가 더 좋아 보였다. 계단도 밴드의 위치도 2층러 들에게 더 좋은듯하고...? (2층에서만 봤으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하지만 거의 마지막 꼭대기까지 올라서 연기할 때 전체 조명이 시야를 정확히 가려 좀 힘들었다.


극의 전반적인 평가는...

가사 좋다. 음악 사운드 정말 빵빵하다. 롹 뮤지컬 답게 전자 바이올린, 드럼을 주축으로 베이스와 건반의 맛갈스런 조화가 듣는 귀를 풍성하게 했다. 다만 아위운 것은 음향인데...이게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약간 끊기는 부분도 있었고, 에코가 들어갔다 말았다 헤매는 듯하기도 하고...음..음향 밸런스도 계속 구멍이 있는것 같아서... 이것만 잘 조정되면 훨씬 안정적인 사운드로 귀를 호강시킬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관심있고 좋았던 것! 무대장치+조명장치!!! 이 극은 조명장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바닥을 반사재를 사용하여 빛의 반사에 의해 표현되는 형용 색색의 감정들이 극의 긴장과 흐름을 적절하게 이해시키고 해석 시켰다. 하지만... 단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조명 쓰임에 강약이 없고, 강강한 느낌이 좀 들었다. 그래도 조명에게 가장 많은 점수를 하례하고 싶다. 


배우들은... 도전을 조금 해보았다. 그 동안 적지 않은 뮤지컬을 보아왔지만 초반에 접했던 뮤지컬과 달리 요즘에는 배우를 믿고 보는 경우도 많고 특정 배우를 애정해서 그 배우가 나오는 극을 중심으로 꼭 보러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애정배우와 같이 무대에 서지 않는 이상 다른 배우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 들었다.

그런 작은 이유로 시간에 맞춰 내가 그동안 조금 몰랐던 배우들을 모두 접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마이클리 배우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 외국에서 주로 연기하시다 한국에는 그 공연만 연기하셨는데... 어느 순간 창작 뮤지컬등 다른 라이센스 뮤지컬 포함하여 많이 참여하셨다. 음색이 좀 독특하고 원래 롹뮤지컬을 해보셨던 분이라 호흡도 매우 좋았다. 처음에는  재미교포셔서 가사가 많이 틀릴 거라고 생각해서 오해한 부분도 있었는데, 한국말은 서투르셔도 (인터뷰 영상을 보니) 가사는 매우 정확하시게 부르셨다. 

"I have come into my garden, my sister, my bride; I have gathered my myrrh with my spice. I have eaten my honeycomb and my honey; I have drunk my wine and my milk. Eat, O friends, and drink; drink your fill, O lovers" (Song of Songs 5:1)

내 귀에 문제가 되었던 가사, "내 사랑하는 누이, 내 사랑하는 신부." 이 가사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아가사 5장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니 이해가 좀 되었다. 하지만, 가사가 너무 종교를 바탕에 두고 복잡한 삶을 노래해서 가사의 의미를 생각해 볼 여유가 많지는 않아 친절한 뮤지컬은 아니었다. 재연에서는 그 점이 보완될까?


장은아 배우는 진짜 처음이었다. 필모를 보니 내가 좋아하는 배우랑 많은 더블을 하셔서 한번도 보지 못한 듯했다. 음 시원시원한 키에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오늘 첫 공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좀 불안정하고 (음향 문제인가?!) 내가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대략 평타 친 느낌이랄까? 그레첸의 감정연기가 너무 복잡하고 135분내에 설명하기 벅차서 나올 수 있는 문제?있을 수 있을 듯  하다.


김재범 배우 또한...전혀~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1년만에 연극만 하다 뮤지컬 한다는 이 분을 창작 첫공으로 만났다... 결론은 연기는 좀 되시는 듯... 노래는 왜! 더 데빌 노래는 어려운 거죠? ㅎㅎ 이것 보다는 재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음량 대역과 이 작품에서 주로 나오는 부분이 좀 맞지 않아서 생기는 듯? 음... 목소리의 트임은 없어서  답답한  느낌은 있었으나 이 배우 분도 오늘 첫공이셨으니, 다음 공연부터는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바람 더 데빌.

우리 사랑과 애정 충만한 눈길로 맞아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