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rro
일시: 2014년 9월 25일 늦은 8시
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캐스팅: 김우형 (조로), 서지영 (이네즈), 김여진 (루이자), 조순창 (라몬), 이희정 (돈 알레한드로), 서영주 (가르시아), etc.
우선 뮤지컬을 처음 접하거나 정말 가끔 보는 사람들이 봤다면 뮤지컬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극 이라고 총평하고 싶다.
뮤지컬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효과들을 거의 총동원 시킨 극.
몇가지 분야로 나누어 보면...
1. 많은 배우들 -> 눈을 즐겁게 하고 앙상블의 힘을 다시 느끼게 하고
(내가 보았던 충무아트홀에서 올려진 극은 전반적으로 앙상블이 많아서 참 좋다~)
2. 춤 -> 탭댄스, 현란한 춤 사위와 탭의 경쾌한 리듬이 사람들의 흥을 돋구는데 충분
3. 화려한 의상 -> 특히 집시들의 옷 및 조로의 첫 등장과 처음 등장한 남배우의 복근은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하고 남음
4. 무대 -> 회전 무대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서 무대를 분할하기도 하고 장면 전환하는데 효율적
5. 영상 -> 요즘 뮤지컬은 거의 영상의 역할이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된다. 처음으로 효과적으로 도입되었던 극이 "몬테크리스토"로 알고 있는데, 점점 영상에 의지하는 무대 장치 및 시각효과가 커지고 있다. 좁은 장소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영상이 너무 많으면 깔끔하지 않은 CG가 많은 영화같이 보임.
6. 노래 -> 앙상블들의 개인 곡들이 근례에 본 극중에서 가장 많았 던 것 같다. 또한 음악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 리듬을 내는 1막은...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시의 생활을 나타나기 위한 연출의 욕심이라고 해석해야 겠지?
7. 스토리 -> 뻔한 영웅 스토리라..왠지 우리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신파극//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권선징악에 익숙하다.
8. 대사 -> 너무 웃기려는 B급 유머들이 많아서... 조금 오글 거리기는 했다.
이번 조로는 보여주는 데 많이 치중한 극이란 생각이 들었다. 음악도 나쁘지는 않지만...음악적 강점보다는 영상과 화려한 칼솜씨, 칼 대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또한 탭이 많이 접목되어서 보는 내내 흥겨웠다. (생각해보니 탭댄스 그만둔지 근 1년이 넘었다 ㅠ)
그래도 생각없이 보기에는 좋은 극이었다.
보여주는 장치도 많고 여러 곳에 좋은 요소들이 잠재한 극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점이 과하면 극의 집중도를 떨어 뜨릴 수 있는데... 이번 조로에서는 조금 그런 점이 옅보이긴 했다.
하지만 정신 놓고 뮤지컬의 그 자체에 깊히 빠져들고 즐기고자 연출을 의도했다면 의도한 대로 관객들은 이 놀음판의 중심으로 서는데 나무람이 없었다.
요즘 뮤지컬이 스토리 라인이 튼튼하고 원작의 힘이 강할 뿐더러 많은 이러한 극들을 관람하는 관객이 많아 짐에 따라 그 관객들이 극을 분석하고 정리하는데 익숙해져서 공연이 조금 더 어렵게 설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공연은 그런 점을 좀 벗어나 뮤지컬 본연, 보여주는 음악극, 인간이 살아 있는 극을 만드는데 집중한 것 같았다.
약간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조로"가 아니라 "이네즈"같았다...
이네즈 역할이 너무 중요하고 이네즈의 노래 또한 가장 뮤지컬 song다웠으며 극의 이끌어 가는 중요한 견인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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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시선으로...
오늘 의도치 않게 보게 된, 조로는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보셔도 좋고 친구도 좋고 특히 뮤지컬 처음이라는 분들... 매우 좋아요~:D
하지만.. 나에겐
충무아트홀이라서 그런지... 출연진도 많이 겹치고..."프랑켄슈타인"이 소환되는 현실 이랄까? >.< 빅터 아니..자크...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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