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enstein
일시: 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충무아트홀
캐스팅: 류정한 (빅터), 박은태 (앙리), 안시하 (줄리아), 서지영 (엘렌), 이희정, 김대종 etc.
라이센스가 아닌 창작. 충무아트홀에서 10주년 기념으로 만든 뮤지컬.
요즘 매스컴에서도 대대적으로 창작 뮤지컬에 대해 홍보하고 있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러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려 작년 (2013년) 12월 18일에 티켓팅을 했으니 꼭 1분기 지나 오픈하고 100일만에 작품과 만날 수있었다. 그 만큼 오랜 시간 기달려 온 만큼 기대감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몇번? 더 봐야할지 곱씹어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 뮤지컬의 특징은 주인공들을 여러명 캐스팅해서 각 캐릭터를 분석하는 배우들의 기량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그 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에 따른 캐릭터 노선을 정하기도 하고 여러번 보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여러번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보더라도 좋아하는 페어를 좀 더 보는 편이다. 여러번 보게 되면 그 것을 평가하고 그 평가에 내가 맞춰지는 것 같아 극히 꺼리고 있다.)
이 프랑켄슈타인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앙리 슈테판 역에 박은태, 한지상이 캐스팅되어 내가 아끼는 배우들이 대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캐스팅으로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요즘 티켓 가격이 점점 부담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ㅠ_ㅠ)
3월 29일의 프랑켄슈타인과의 만남은...
정말 노래 하나 하나가 캐릭터의 온전한 힘을 받아야 부를 수 있는 곡들이었고 괴물과 빅터, 괴물과 에바(자크)의 불꽃 튀는 감정 연기는 배우들의 몰입도에 완전히 하나되어야 받을 수 있는 전율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창조주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 괴물. 이름마저 지어지지 못하고 그저 저주스런 앙리라고 밖에 불리지 못한 체... 탄생부터 버려진 존재. 그의 처절한 몸부림.
그를 창조 했지만 창조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빼앗긴 빅터. 신이 되고 싶었지만 신이 가져야 했던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기술밖에 가질 수 없었던 태생적 한계를 가진 인간.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사랑에 굶주려 있고 그 사랑을 안에서 있어야 제대로 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지 괴물과 빅터를 통해 처절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 왕용범연출가의 의도였다면... 나는 고정도는 수긍할 수 있었다.
인간이 갖는 이중적인 면모를 주연급 배우들의 1인 2역으로 신랄하게 보여주고자 했고, 인간이 갖는 근본적인 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고자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격투장으로 괴물이 성장하는 곳을 선택하는 탁월한 plot을 만들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고상한 척하려 해도 결국 태생적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그냥 창조물로서 살아 갈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가진 장난감에 불과하다.
인간이 종교란 것을 믿고 신이란 존재를 섬기고 인간이 인식을 하던지 하지 못하던 시대, 즉 역사 이전의 시대 부터 우리는 신이란 존재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과 발전을 거듭할 지라도 우리는 그 영역에 다가간다고 자부하고 있어도 결국 우리는 그 탐구의 끝을 찾지 못하고 찾는 과정의 연속성에서 살아갈 뿐이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과학을 운운하고 과학은 모든 길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근본적인 THE ONE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 빅터의 마지막 절규처럼...
플북 1차 GET!! (2차도 나온다고 하던데... 1차에 박은태, 류정한 배우의 큰 사진이 뙁!!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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