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lock Holmes
일시: 2015년 1월 11일 Sun. 늦은 6시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캐스팅: 송용진, 박혜나, 문진아, 이충주, 조남희, 이정한, 정당희, 최창열, 한규원
셜록홈즈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지난해 시즌 2가 초연, 시즌 1이 돌아왔다!
셜록의 귀염성 돋는 포즈와 함께~ 왓슨~~
쟁쟁한 음악에 어울려 빈틈없는 플롯 구성. 연출가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는 군더더기 없는 전개는 보는 이들을 지루할 틈 없이 한순간에 흡입시킨다. 또한 깨알같은 개그들은 관객들의 피곤할 수 있는 집중력을 환기하는데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이 셜록홈즈를 보고, 이석준 이야기 쇼의 "셜록홈즈 시즌2" 지난 팟캐스트를 들으니...왓슨이 괴물같다는 모배우의 평이 마음에 확 닿았다.
어느 넘버보다도 왓슨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셜록을 이끄는 강한 뼈대이며, 공연이라는 장르를 최적화 시키는 장치였다.
왓슨의 경쾌한 타자소리에 이야기의 서문과 종이 절묘하게 이어지며, 셜록 시즌제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했다.
또한 왓슨의 펄럭이는 옷자락 자락 마다 넘치는 패기는 셜록을 압도하면서도 셜록이 셜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튼튼한 대들보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 셜록홈즈를 보면서.. 송용진 배우의 귀염돋는 셜록은 지루함의 광기를 여과없이 터트리는 지성에 비해 정신연령이 따라가지 못하는 귀여운 괴짜를 초점한듯 보였다. 그에 비해 극의 발란스와 중추역할을 맡은 왓슨은 괴물같은 존재감으로 셜록 혼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증거를 드러내는듯 했다.
다른 캐릭터들도 흠잡을 때 없이 몰입력이 매우 좋았고...
((스포가 될 수도 있는...)) 이충주 배우의 1인 2역도 꽤 좋았다.
진실만을 파헤치고 추구하는 홈즈가 인간의 번뇌를 이해하고 진실위의 거짓을 그대로 수긍하는 것을 보며...
삶의 여러 면모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인간은 결코 단순한 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번뇌하고 많은 고민과 혼란이 상존한다.
나 또한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단순하게 이뤄지는 길과 판단은 없는 것 같다.
물리에서 해를 구하기 위해 모든 조건들을 배제하고 단순계로 접근하는 것도 항상 parameter가 많아 정확한 값이 근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모든 조건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존재한다면 그것은 답을 얻더라도 그 답이 정확한지 확인이 불과한 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영드 셜록도 2016이 되야 새시즌이 나온다던데..ㅠ
빨리 더 보고 싶다.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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