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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ultory remark

[뮤지컬-스위니 토드, 비극이 희극이 될 수 있나요..]

 

일시: 2019.11.26. 화. 오후8시

장소: 샤롯데씨어터

배우: 조승우, 린아, 김도형, 임준혁 etc.

 

이 극을 알게 된 것도 본진이 사랑하는 극이란 말로 시작한다. 

스위니 토드.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떠올랐지만 처음은 도시 전설이란다.

 

뮤지컬의 경우 197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하였으며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한다. 손드하임의 곡은 실험적인 기교가 많다고 하여 배우들에게 어렵다고 알려졌다는데 (노래를 듣는 것만 할 수 있는 나는 알길이 별로 없다)..

 

복수심에 불타는 추방됐다 돌아온 이발사가 벌이는 살인 행각과 그 시체를 파이로 승화시키는 러빗부인의 엽기적인 상상 초월극

 

우선 조승우 배우 공연을 예매하기 위해 3개월 전 뜨겁다 못해 탈 듯한 피켓팅을 하여 겨우 평일 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좋은 자리도 아닌 1층 맨 뒷줄의 앞열 (19열..)

그런데 이것이 좋았던 것이 극이 너무 피가 낭자하여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공연을 위해 한 회당 대략 5 L의 피주머니가 필요하다는데... (피 전용 냉장고도 있고) 

무대도 정말 2층의 살인의자에서 1층의 고기 저장소까지 연결된 것을 표현했는데, 소름이 끼칠정도로 잘 만들었다.

 

불행중 다행이었던 점 다른 하나는 이런 19금이 낭자한 공연의 노래였다.

가사가 해학적으로 작성되어 그마나 거북한 내용을 재미있게 승화하고 토드와 러빗 부인의 관계가 좀 더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관객들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이러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한국에서 공연되는 라이센스 뮤지컬의 경우 대부분  '프랭크 와이들혼'이 작곡한 곡이 많다. 그래서 자가 복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공연은 그런 경우가 아니어서 우선 더 좋았다

 

나의 경우...

2005년 조승우 배우의 지킬앤 하이드의 목소리를 정말 박제하고 싶을 젊은 피의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러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번 공연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이 토드의 곡들이 거의 저음 (시대상을 파악하고 갔었야 했다ㅠ 토드는 이미 중년의 남자. 평지풍파를 다 겪은 복수심만 남은 남자가 어찌 밝고 쩌렁쩌렁한 노래를 하겠느냐!!@@) 

그랬다 저음에 특화되있는 극이란 것을 가서 보고 알았다.

 

그러나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보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조승우 공연을 보았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 아마 그 날은 전석 매진이었을 것이다. 조승우 배우의 티켓파워는 정말 무섭다.

예전에 '헤드윅' 공연에서 본인도 티켓팅에 참전해보았는데 정말 자리가 없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공연자체를 예매하는 것이 공연을 보는 것보다 만배는 더 힘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