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2013. 10. 3. 낮 3시
출연진: 신구, 손숙, 이호성, 정승길 그리고 서은경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한 연극.
조금 서운했던 점을 먼저 기록하자면...
흰물결화이트홀이란 곳을 처음 방문하였는데 너무 아담해서... 무릎이 아픈 "시네마 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 티켓이 미리 준비가 되지 않아 일일이 수기티켓 작업을 하느냐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길었다는 점...
마음이 편하지 않는 시작이었지만...
극의 내용은 몇달전에 본 "콜라소녀"와 비슷한 plot을 가지고 있었다.
17세에 월남하여 팔도를 돌아다니며 소처럼 일하신 아버지.. 그러나 간암을 판정 받고 마지막 안식처 강원도 강릉에서 휴식을 취하신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둘째 아들. 형은 일류대-일류기업에 입사해 미국에서 머물고 있다.
난 항상 형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존재로 부모님의 사랑도 형에게 모두 뺏긴 상실감이 가진, 이름은 동호...
어머니 홍매는 남편에게 평생 무시당하고 눌려 온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아버지는 마지막 길... 홍매와 나에게 그의 넘치는 사랑을 조금 보여주고 떠나신다.
둘째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큰 사랑. 아내에게 고마웠던 그 마음...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그 동안 너무나 커져버린 그 사랑이 넘쳐 흘러 홍매와 동호에게 전달된다...
담담한 서술로 이어지는 연출은 너무 직접적이라 단조로움이 강했지만 메세지 또한 분명히 전해졌다.
그래... 부모의 사랑은... 누구도 측정할 수도 감당할 수 없겠지...
내가 부모가 되더라도 그 부모의 사랑의 크기는 알 수 없을 거야...
(부모가 될 수는 있을까? 누군가의 거울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짐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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