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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ultory remark

[뮤지컬_맨 오브 라만차] The impossible dream?! Possible!!

Man of La Mancha

 

 

2013. 11. 23. (Sat.) 오후 7시 30분

충무아트홀

캐스팅: 조승우(돈키호테), 김선영(알돈자), 이훈진(산초), 서영주(도지사), 배준성(까라스코) ...

2007년에 본 후로... 6년만에 "맨 오브 라만차"를 보게 되었다 :) 그 때는... LG 아트센터에서 공연했었는데...

2005년 초연 이후로 꾸준히 재연, 삼연되는 공연이지만.. 보면 볼 수록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 가사와 음악은 아무리 '프랑크 와일드 혼'화 되어버린 귀라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감옥이란 배경에 잘못하면 우울할 수 있는 소재이고, 정신병을 가진 주인공이라면 극의 흐름이 뚝뚝 끊길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보고나면 왠지 모를 치유를 받는 극이다. (두도시 이야기도 죽음이란 소재로 우리 원죄를 치유하는 것 처럼...)

특히... 1막의 끝과 2막의 시작에서 울리는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은... 반복할 수록 희망에 가득차며 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활활 태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알돈자가 둘시네야로 바뀌는 것처럼... 나 또한 내가 꿈꿔왔던 이상의 힘으로 바뀔 수 있다는 힘이 마구 쏟구친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돈키호테, 세르반데스는 그의 연기 내공을 모두 보여준다. 약간 익살스러움과 과장됨, 그리고 번뇌를 앓고 있는 지식인으로 모든 걸 이해하는 그의 표현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 몇 달전, 헤드윅에서 보여준 것은 그의 끼, 잠재울 수 없는 파닥파닥 뛰고 있는 그의 힘을 보여준 극이었다면, 돈키호테의 역할은 오랫동안 갈고닦은 그의 노련미가 잘 베어있는 농익은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의 관절염을 가진 돈키호테의 무릎 꿇는 신은... 계속보아도 싫지 않고 웃음을 토할 수 밖에 없는 코믹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개그 코드를 옅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돌아온 영주님, 서영주 배우는 도지사의 과묵함을 넘는 깨알같은 아줌마 영주님 연기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이와 대척점을 이루는 배준성님의 까라스코의 이지적인 매력을 더 발산시켜주었다. (두도시 이야기 이후로... Fu작님에 이어 또하나의 악영 까라스코를 연기하는 배준성님의 차가운 목소리 카리스마는... 거의 치명적이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산초... 이훈진 배우... 여전히 푸근한 외모로 어찌 그리 새치름하게 표현하시는지...알돈자에게 돈키호테에 대한 사랑을 너무 사랑스럽게 노래하기에... 알돈자가 만약 그 전에 기사님에 반했더라면 질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이 극에서 가장 고통받은 캐릭터지만 가장 많이 치유받은 알돈자, 나의 둘시네야... 김선영 배우는 처음부터 그냥 믿고 보는 배우였기 때문에... 첫 등장에서도 감정없이 백지장처럼 무대 한쪽에 미동도 없이 앉아 계신 모습이... 자꾸 눈길이 머물수 밖에 없었다... (배우님, 어찌 그리 인형같으셨나요... 역시 연기 배터랑은 등장도 세트같았어요...-배우님을 집중해서 보고자 한다면... 왼불 추천!)

총평하자면 정말 만족스런 극이다. 캐릭터 하나하나 버릴게 없이 살아 있는 극, 넘버 마저도 애정할 수 밖에 없는 극으로 꼭 한번은 접하길...:-)

 

 

------------------------------------------여담-------------------------------------------

이번 OD는 MD에 너무 힘을 준듯 하다... 다... 갖고 싶었지만... 왠지 유리컵에는 오렌지주스만을 마셔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선듯 구매하지 못했다. 손수건도... 은근 비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