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ultory remark

[뮤지컬-아이다, 시대가 변한 것인가 관점이 변한 것인가]

일시:

아이다가 긴 여정의 공연을 마치고 재정비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라이센스 공연.

뮤지컬과 오페라 비교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제시 되는 공연으로 무엇보다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쉽게 설명해주는 극이라 많이들 접했을 것이다.

아이다는 아이다가 주인공인 극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암네리스가 더 애착이 가는 희한한 서사구조이다.
(그래서 그런지 뮤지컬 어워즈에서 아이다에서는 다수의 암네리스가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

시대가 변해서 아이다의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색해 진 것인지, 아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변해서 그런 것인지...

아이다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갈등은, 공연을 보는 내내 공감하기 어려웠다.

한정된 공연 시간으로 인해, 금새 사랑에 빠지고 이별의 슬픔을 나누는 것이 긴박하게 이뤄지는 데서 오는 한계지만 여전히 금사빠인 아이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면이 크다.

공주라는 신분에 억눌려 책임감으로 본인의 자아가 없어져 힘들다고 몸부림치는 장면이라든지, 그러함에도 공주로써 누비하를 지키고 백성을 위해 본인을 담금질하는 모습도 조금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다.

이것은 극이 주는 한계인지 아이다를 연기하는 배우가 전달하는 당위성이 약한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암네리스의 경우, 같은 여성으로 친구처럼 자라온 약혼자의 배신(?)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응원하고 본인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는 모습은 참으로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런 암네리스가 더 어른 답고, 멋있다고 할까.

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사랑보단 명예를 우선하는 것이 더 멋져보인다.